강아지의 하루 5
이      름
운영자 2013-12-30 03:20:41 | Hit : 1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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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벤딩할 때의 우리의 표정......정도!?


미..미..미안해 개찡~!



한 해가 저물어가는 요즈음 올해를 뒤적거리다 예전이 그리워졌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기분에 따라 음악을 추천해 주며(이거 들어볼래!?)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검색을 했더니(이것도 들어봐. 너가 아마 좋아할걸!?)
Led Zeppelin의 Strairway To Heaven을 검색했더니
George Benson의 Strairway To Love 를 찾아주며(아^^;;미안 그냥 이거 들어)
하는 것 같은.

조금이라도 번화한 길을 걸으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소리들.
차 경적 소리, 사람들 소리, 내 발자국 소리같은 주조음이 아닌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지 못한
인위적인 소리들이 내 귀로 흘러들어온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매일을 선택의 기로에 직면하여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요즘.
과부하의 연속인 요즘과는 다르게 예전엔 귀가 지금보다는 편했던 것 같다.

고대유물같던 아버지의 턴 테이블을 만지작 거리다가 LP판을 올렸을 때 지직거리며
나오던 음악과, 집 앞의 레코드 가게에 뛰어가서 "XX 있어요!? 들어왔어요!?" 하고
사온 카세트 테이프나 CD를 듣고 A면 B면 바꿔가며 듣거나 적혀있는 가사를 읽으며
오줌지리며 듣던 때가 그립다.

조용하고 때론 적막감이 들 정도의 무거운 공기가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때린 파동에
의해 내 귀로 흘러들어올 때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집중하게 되었던 음악들.

올해를 뒤적거리다 Camel의 Stationary Traveller의 기타솔로가 떠올랐다.
나에겐 올해가 슬펐..던가..!?

귀로 흘러들어오는 음악이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했던, 그 음악이 끊기는게
싫어서 전화 오는 것이 싫었던 나였는데 이제는 그게 싫어졌다.
그냥 사람이 다니는 소리가,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가
음악보다 더 듣고싶은 요즘이다.

'한시라도 음악을 듣지 않고 못 배기는 자는 그 내부에 음악이 없는 사람이다.'
라고 말했던 쇼펜하우어의 말에 경건하게 고개숙여지게 되는 요즘이다.

Camel의 음악을 듣고있자니 돌아가신지 얼마 안된 Gary Moore 옹의 울부짖는
레스폴 소리가 듣고싶어진다.
이따가 출근해서 이번에 입고된 레스폴들을 보며 잘 만져줘야지.
탐 머피 울트라 에이지드를 보며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또 그렇게 흘러간
올해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어야겠다.

악기가 만들어지던 때의 온습도를 꾸준히 잘 유지해주면 가을전어 때문에 집 나갔다
다시 되돌아오는 며느리들마냥 문제 있던 아이들도 다시 되돌아온다는데
최적의 온습도를 유지해주며 다시 울부짖을 그 날까지 잘 보살펴야겠다.

그리고 나도 오늘은 기타랑 같이 자야지...흑흐그흐그흐그흑흐긓그흐그흑.

2013년이 이틀 남았는데 사람들, 동물들, 자연, 지구 모두 건강하고
부드럽게 잘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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