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하루 8
이      름
운영자 2014-05-15 18:23:09 | Hit :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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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보호시설에 자원봉사를 다녀왔던 후기 입니다.


그냥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간 터라 상세한 주소는 모르고 '경기도 양주' 인 것만

알고 있었는데 가는길에 이정표에 306보충대......국군양주병원.....

개인적으로 둘 다 인연이 있어 아름다웠던 군시절의 스멜이 반가웠다. 정말이다..

306보충대는 입소했던 곳이었고(아 너무나도 맛있었던 306보충대의 짬밥).

국군양주병원은 군견병으로 군생활 도중 개에게 물려 손이 찢어져 손을 꿰메러

응급실을 찾았던 기억.. 양 팔에 추억이 돋으며 1시간을 넘게 달려 그곳에 도착했다.

이건 뭐 요새도 아니고 예비군 교장도 아니고, 긴 소로길을 따라 숲 안쪽으로 들어가서야

보호시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군견병시절 다리를 다쳐 훈련 및 DMZ 작전투입이 불가능한 군견을 상부의 지시로 안락사 시켰던

경험이 있고 다양하게 사고로 죽어 딱딱하게 굳은 개들을 종종 봐왔던 터라 일을 하면서도

누가 들었다 놨다 하는 듯 마음이 복잡했다.


다 같이 식사를 하는데 보호시설 내에 있는 진료소 담당 수의사님께서 표정이 안좋으신걸

보니 그날도 안락사가 있었던 것 같고 다른 분께 조심스레 여쭤보니 그런 날은 매우 예민해

지셔서 말을 잘 안건다고 하셨던게 기억에 남는다.



돌아오는 길에 폐렴이 있었던 안락사 대상견이었던 하얀 스피츠 한 녀석을 데리고 왔다.

거의 맥펜 한대값의 병원비가 들어서야 심각한 폐렴으로부터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아플 때 이왕표에게 노지심 같은 존재가 되어 극진히 보살피고 모셨던 사장님과 우리들에게

똥오줌킥을 날리고 테이블 위의 음식을 눈 깜짝 할 사이에 뽀려먹는 것을 보면 이제

완전히 건강을 되찾은 것 같다.

다행이다. 하지만 이제 좀 적당히 해줬으면 좋겠어..ㅠ


투실이가 오기 전과 후.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붉게 물든 노을이 창 밖으로 쏟아져 들어오니 괜스레 마음이 차분해진다.

공존, 공생, 공감. 함께 이기에 홀로 있음을 느끼고 세상을, 사람을, 꽃 한송이를

더 깊숙이 들여다보게 해주는 것을 작은 개 한마리를 통해 새삼스레 또 느끼며 배운다.

미물에 불과한 작은 개도 아는걸 왜 온 지구에서 오직 사람만 모르는지 그것도 의문이다.


힘이 닫는대로 함께 할 예정이다. 그것이 동물이든 국내 결식아동이든, 개발도상국 해외 난민이든.

그 마음이 독악기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따뜻하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기동물 보호시설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가 잊혀지질 않는다.

karm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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