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하루 11
이      름
운영자 2014-07-02 14:50:17 | Hit : 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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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엔 개가 너무 좋은 나머지 여자보다 개가 더 좋았고 결혼도 안하고

개 열마리정도를 '키우는' 게 아닌 같이 살고 싶었다.

동물에 대해 알고 알다보니 사람이 개를 '키운다'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개들 뿐만

아니라 많은 동물들은 인간에게 관대했다. 결코 지능이 낮아서 사고가 단순하기에

그런 것 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반대로 인간이 동물들을 대하는 방식 자체가 상당히 저급의

소통방식이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느끼게 되고 나서부터 동물을 키운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럽게 되었기에 '키운다' 라고 말을 하지 않고 '같이 산다' 말하게 되었다.

'키운다' 말을 해도 충분히 수긍할 만한 사람들이 한국땅에 몇이나 될까 싶기도 하고.

삶의 수준이 점점 올라감에 따라 동물에 대한 관심도 비례하여 높아지고 있는데

관련 법령도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고 특히나 더 무서운건 관심은 점점 많아지는데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수준이 정말 말 그대로 저질이다.

뭐 군대에서도 군견은 생명으로 치부되지 않고 어떻게 보면 K-2 소총처럼 전투장비에 속했고

군대라는 조직이니 이 부분은 차치하더라도 민간에서조차 애완동물들은 관련 법 자체가 없으므로

사유재산에 속하며 만약 뭔가 트러블이 생겨도 적용시킬 수 있는 디테일한 법 조항 자체가

없기에 물건 다루듯 하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지나가던 차가 개를 밟고 지나가 두 다리가 절단되었는데 그냥 상대방의 사유재산을

훼손한 정도의 벌금정도만 물면 일은 해결 되는 것 같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특히 더 중요한 것은 '모든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는 말처럼 애완동물에 대한 국민들 스스로의 애완동물 관련 문화 전반과

사고 자체가 고양된다면 저절로 일은 해결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애완동물과 함께 살려면, 상생하는데 필요한 여유가 아직 내겐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있다. 경제적인 부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시간인데 그 함께 나눌 시간이 내겐 너무 모자라기에, 결혼하는 것 보다 개와 함께

살고자 했던 내가, 길거리에 산책나온 개들만 보면 주저앉아 넋빠지는 내가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대신 시간이 조금 늦춰진 것일 뿐이고 덕분에 더 열심히 사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날씨가 좀 흐리긴 했지만 땀 줄줄 흘리면서 같이 산책하고 왔는데 투실이는 빅재미를 느끼는지

표정이 너무 좋아보였다. 들어와서 땀을 말리면서 쓰고 있는데 개는 잔다.

이럴 땐 참 편하다 개가 ㅎㅎ

아 아까 산책나갔을 때 풀밭에 예초기를 돌리고 계시던데 예초기는 뭐니뭐니해도 쇠날 말고

줄날이 최고다. 영롱한 탐 앤더슨 드롭탑 클래식 케이쥰 레드 색상의 줄날을 달고

피킹하모닉스가 잘 나는 30~45도 각도로 핸들을 꺾어 쥐고 전원을 넣으면

연두색의 풀 색깔과 대비되는 그 빛깔이 예술이다.

예초기 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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